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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HISTORY/[Biz] Information

한컴오피스, MS오피스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출처 : http://sirjhswin.egloos.com/>

한글과 컴퓨터과 만들어진지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아래아한글 1.0로 모은 자본금으로 한글과 컴퓨터는 1990년 10월 9일 한글날에 세워졌습니다. 그 이후 대박을 터트리며 93년에는 매출액 100억원을 이뤘고 아래아한글 이용자는 10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의 긴 역사와 대표적인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아래아한글을 안 써 보신 분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저도 세진컴퓨터랜드에서 2HD 디스크으로 구성된 한글을 사서 디스크를 갈아끼며 컴퓨터에 인스톨 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MS워드와 한글의 인지도는 뒤바뀐지 오랩니다. 불법복제와 한컴의 경영악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지도 역전의 주요 원인은 MS오피스로 묶인 패키지 판매 때문인 듯 합니다. 한글은 뛰어나지만, MS에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라는, 한글과컴퓨터에는 없는 강력한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 이 강력한 두 툴과의 호환성은 당연히 같은 배 속에서 나온 워드가 단연 앞섰습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한글과컴퓨터도 오피스 패키지를 뒤따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떨어졌으며, 엑셀과 파워포인트과는 상대도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오피스 시장에서 한컴오피스의 점유율은 18% 입니다. 그것도 관공서, 학교, 군에서 한글을 계속 쓰고 있기 때문이죠. 기업에서는 거의 MS오피스를 쓰고 있고 점유율은 82%로 거의 독점을 하고 있는 수준 입니다. 90년대의 아래아한글과 MS워드의 점유율이 뒤바뀐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월 3일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말과 함께 한컴오피스2010을 발표했습니다. 한글만으로는 오피스 시장을 점유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한컴오피스의 엑셀과 파워포인트 역할을 하던 넥셀, 슬라이드의 이름을 한셀과 한쇼로 바꾸고 인터페이스부터 파일 확장자까지 다 바꾼, 한컴오피스2010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 훨씬 좋아진 호환성

대부분의 기업이 MS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한컴오피스2010에서는 무엇보다  호환성이 중요합니다.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서 작성한 문서를 깨짐 없이 한글, 한셀, 한쇼에서 읽어 들이고 반대로 한컴오피스에서 작성한 문서를 MS오피스에서 그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한컴오피스의 MS오피스와의 호환성은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컴에서 가장 역점을 두었다고 할 만큼 무엇보다 호환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한컴오피스2010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열어 보았을 때, 완전하지는 않지만 모두 괜찮은 호환성을 보입니다. 문서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복잡하지 않은 일반적인 문서를 열어봤을 때 글꼴이나 글씨체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표나 엑셀의 선 색이나 셀 배경색 같은 스타일은 거의 변함없이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MS오피스의 뛰어난 기능인 ‘SmartArt’ 경우는 아예 나오지 않고 그냥 빈 공간으로 나오며, 레이아웃이 복잡해질 경우 조금 흐트러지는 경우도 보입니다.


[워드와 한글] 표 스타일이나 문단구성도 잘 나오지만 SmartArt는 빈 박스로 나옵니다.

[엑셀과 한셀] 색과 가로/세로축 레이블이 엉크러지는 등 완전 다른게 나온 차트

[파워포인트와 한쇼] SmartArt를 제외하고는 조금 놀라울 정도로 잘 호환되었습니다.
 

□ 더욱 비슷해진 인터페이스


위의 캡쳐는 파워포인트와 한쇼의 도형메뉴 입니다. 둘 중에 어떤 것이 한쇼일까요^^? 한컴오피스2010은 MS오피스 더욱 비슷해진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MS오피스2007의 리본 UI와 같은 형태이며 이에 더욱 편리하도록 기존에 갖고 있던 펼침 메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S오피스 사용자들의 사용 시나리오를 철저히 분석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MS오피스와 비슷해지는 모습에 아쉽지만, MS오피스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에게 그대로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셀과 엑셀의 메뉴바>


□ 보안 기능의 강화


한컴오피스에서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는 보안 기능 입니다. 물론 한글2010에서 주효하는 기능이긴 합니다만, 따로 보안탭이 있을 정도로 기능이 많이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에 문서에 암호를 걸었던 것에서, 공인인증서로 문서를 암호화, 전자서명 을 할 수 있으며, 수신자가 문서를 수정하지 못하게 암호를 걸어놓는 ‘배포용 문서’를 만드는 기능도  있습니다. 또 문서 안의 개인정보에 대해 변경을 할 수 없도록 따라 암호를 걸어놓아 기능이 있어, 문서의 일부분만 기밀 처리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 MS오피스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아직 한컴오피스가 MS오피스를 따라 잡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호환성과 제품이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호평이 들리지만 기업에서는 대부분 MS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엑셀과 파워포인트의 우수성은 누가 봐도 한컴오피스의 한셀과 한쇼보다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컴오피스2010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입니다. 출시하며 개인사용자 가격을 3만 7천원으로 파격적으로 내렸으며 기업용은 30만원대로 경쟁사인 MS오피스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기업에게 있어선 라이센스 비용과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 절감이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호환성은 많이 좋아졌으며 구성이 더 비슷해진 상황에 가격은 절반이라는 것은 분명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판단 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컴오피스2010은 개인용으로 체험판도 나와 있고 또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사용 후 구입을 결정 할 수 있는 POC(Proof Of Conduct)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환경과 업무 내용에 따라 오피스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정은 직접 충분히 사용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컴오피스2010의 목표는 오피스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MS오피스2010가 발표 안 된 상황이지만 한컴오피스2010이 MS오피스로부터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새로운 한컴오피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