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빅리그>의 아메리카노에서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까지

'웃긴여자'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유쾌하다? 아름답다? 흥미롭다? 아닙니다. '웃긴여자'하면 떠오르는 말은 바로 <남자들은 웃긴여자를 싫어한다> 입니다. 제가 구시대적 발상을 한다고 구박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입니다.

 
국내 최대의 포탈사이트 네이버에 '웃긴 여자'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상위에 노출되는 내용은 바로 위에서 보시다시피, "남자들은 웃긴여자 좋아하나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웃긴여자보다 애교있고 착한여자를 좋아할거에요.", "웃긴여자싫어여?" 입니다. 정말 남성들은 웃긴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아하지 않는건지, 말이 그런건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시간동안 웃긴 여자들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과거 미국의 한 남성 코미디언은 공공연히 "여성은 재미있지 않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웃긴 여성들이 TV에서 혹은 스크린에서 더 많이 등장하게 됐고, 웃긴 여성들도 어느정도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간디작살 세여자 -  아메리카노

요즘 한국에서 가장 웃긴 여자들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코미디 빅리그>의 "아메리카노" 팀을 뽑겠습니다. 안영미, 정주리, 김미려가 뭉쳐 결성한 코미드 그룹으로, 이들 셋 모두 각 방송사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웃긴여자들입니다. 특히 여기서 안영미는 실감나게 폭주족녀를 연기하며 "간디작살"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첫방송을 시작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의 크루에 안영미가 합류한 것을 보면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최효종만큼이나 잘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영상 보기>


 
# 오바마를 데려와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을 여섯 여자 -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한국에 "아메리카노"가 있다면, 미국에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2011년에 개봉한 미국영화로 18세 관람가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쓴 2011 최고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수익률로만 보면 <섹스 앤 더 시티>를 넘어섰을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였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웃긴 여성인 크리스틴 위그가 각본을 쓰고 직접 주인공을 맡은 영화로, 한국에서도 8월 경에 개봉을 했었습니다. 

결혼식 전, 신부의 절친인 애니(크리스틴 위그)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생기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로 아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일반적인 여성 코미디와는 다르게,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여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찬 영화입니다. 화장실 유머에서부터 슬랩스틱까지 가능한 여섯 여자들이기에 영화를 본 남성 관객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멜리사 맥카시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미국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2011년에 열린 에미 어워드에서 코미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예고편>


올 한해는 남녀할 것 없이 웃긴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던 한해였습니다. 웃긴 사람들이 많아진만큼, 웃긴 프로그램과 웃긴 영화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코미디 빅리그>를 이끄는 어엿한 기둥으로,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미국 여성 코미디에 대한 평단의 반응과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쓴 주목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웃긴 여성들이 더욱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웃긴여자가 나타나게 될지, 과연 그때도 여전히 남자들은 웃긴여자를 싫어한다는 말이 네이버 검색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노트북을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노트북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것은 바로 노트북 구매입니다. 노트북 고장이나 노트북 에러, 혹은 영화 <노트북> 등등이 보일 법도 한데, 상위에 노출되는 것은 모두 노트북 구매입니다. 지식인에서 애타가 노트북 구매에 대한 조언을 찾고 계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딱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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