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볼 수 있는 포스터가 있습니다. 바로 2010 서울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인데요, 오는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려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 제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루 말할 수 없이 드높아진 위상입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을 기억하는 G20 회원국은 대한민국의 성장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입니다. 625 전쟁 당시 앙골라에게까지 물자를 지원받았던 나라가 오늘날 자신의 주요 협력자임과 동시에 경쟁자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막상 일이 진행되었을 때 기존에 예상했던 경쟁자가 아닌 의외의 경쟁자를 만나 당혹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의외의 경쟁자를 만난 사례를 들자면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출시 임박을 앞두고 있는 갤럭시탭은 HP, KT, 아수스 등의 태블릿PC계의 여러 경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급될 때마다 항상 아이패드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두 태블릿PC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라이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인 사이즈에 대해서 무엇이 더 많은 소비자를 끌 것인가에 대한 논쟁 위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서로 다른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두 태블릿PC가 숙명의 라이벌이라 하기엔 차이가 꽤 크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집에 편안하게 누워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홈 디바이스라면, 갤럭시탭은 간편한 휴대성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포켓 디바이스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로 아이패드를 항상 소지하기엔 다소 큰 사이즈가 부담이 되고, 갤럭시탭을 집에 누워 즐기기엔 화면이 좀 작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넷북이 갤럭시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일까요?
(참고 포스팅: 쏟아지는 태블릿PC의 공세에 간당간당한 넷북?)
주변 지인이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랑 넷북 이렇게 2개 들고 다니는 게 딱이야. 다른 거 다 필요 없어~”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그도 그럴 만한 것이 넷북이 일반 노트북보다 성능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태블릿PC는 넷북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중점 두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 PMP 및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위협하는 갤럭시탭  

그래서 갤럭시탭의 진짜 경쟁자가 도대체 누구냐 궁금하시죠?

현재 갤럭시탭으로 가능한 기능과 일치하여 시장 잠식이 가장 용이한 기기는 바로 네비게이션과 PMP, PSP, 닌텐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은 애초에 주요 기능 홍보에서도 네이게이션 기능을 강조했었는데요, 갤럭시탭의 휴대성과 사이즈는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대체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탭을 약정을 걸고 보조금을 지급받아 매달 몇 만원을 낸다 할 때, 보통 네비게이션 가격이 20-40만원이므로 이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갤럭시탭을 구매하는 사람이 네비게이션만을 이용할 목적으로 구매를 결정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갤럭시탭의 출시 예정 가격이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네요!

뿐만 아니라 실제 갤럭시탭을 체험해본 사람들 중 대다수가 PMP PSP, 닌텐도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 보니 아이패드랑 어떻게 다를까?’ 보다 ‘PMP, PSP로도 쓸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기운을 이미 감지한 국내 PMP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던 아이스테이션은 최근 태블릿PC ‘버디(Buddy)’를 출시하며 앞으로 PMP 출시를 중단하고 태블릿PC 사업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 또한 분주합니다. 향후 태블릿PC용 게임 시장을 위해 넓은 화면에서도 최적의 그래픽을 제공할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로 인한 시장 증대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태블릿PC용 게임 시장의 활성화는 분명 PSP, 닌텐도의 입지를 위협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마트가 피자를 만들어 팔고 MP3 DMB가 되고 휴대폰이 MP3가 되는 등 가면 갈수록 업종∙기능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때문에 오늘날의 협력자가 내일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음은 물론, 전혀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상대가 내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기도 합니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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